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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선 영화관

배우 故장진영 그녀를 생각하며. 영화 '국화꽃 향기'

by 노리장 2020. 8. 31.

개봉일자 ▶ 2003.02.28

출연배우 ▶ 장진영, 박해일, 송선미, 김유석 외

러닝타임 ▶ 97분

배우 장진영이 남긴 영화 '국화꽃 향기'

배우 故장진영은 같은 해 2003년에 '국화꽃 향기'와 '싱글즈'를 유작으로 남기고 투병 끝에 2009년 9월 1일 세상을 떠나게 됐다.

내가 본 장진영의 영화는 '국화꽃 향기'가 처음이자 마지막 영화였다. 그래서 더 기억에 남는다.

불의를 보면 못 참는, 정의감이 가득 찬 희재(장진영)에게 인하(박해일)는 첫눈에 반하게 되고, 그녀에게서 국화꽃 향기를 맡고 사랑을 느꼈다. 인하는 학창 시절을 미국에서 보내고 한국에서 대학을 다니게 됐다. 학교 동아리에서 회장을 맡고 있는 희재를 재회한 인하. 어느 날 동아리에서 캠프를 가게 됐고, 캠프에서 만난 어린 학생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희재는 바다에 들어가게 되는데 물 공포증이 있는 그녀는 그만 바다에 빠지게 된다. 그걸 본 인하는 희재를 구하기 위해 바다에 뛰어들고 잠시 의식을 잃은 희재를 옆에서 간호한다. 얼마 뒤 깨어난 희재에게 인하는 바로 고백을 하지만 거절당하고 만다. 실연의 아픔을 가지고 입대를 하게 된 인하. 몇 년 후 약혼자와 부모를 사고로 잃고 자신마저 크게 다치게 되는데 그 일로 인해 세상과 벽을 쌓은 채 살아가는 희재.

인하는 라디오 PD가 되었고, 자신의 프로에 본인의 사연을 계속해서 보냈다. 희재 또한 그 라디오의 사연을 듣게 되고, 그 사연이 인하와 자신의 이야기임을 알게 되면서 희재는 인하에게 마음을 점점 열게 된다.

둘은 결혼하게 되고, 임신까지 하면서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낸다. 행복함도 잠시, 몸이 아파 병원에 찾게 된 희재는 암에 걸렸단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게 된다. 희재는 아픈 사실을 숨긴 채 인하의 라디오 프로에 자신의 사연을 보내기 시작한다. 결국 인하는 이 모든 이야기가 자신의 아내 희재인걸 알게 되고, 희재의 회복을 위해 둘은 시골로 내려가게 된다.

내려가기 전에 의사인 희재의 친구에게 병에 대한 주의사항과, 주사를 놓는 방법을 배우는 인하. 아파하는 희재에게 자신은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현실이 너무나도 지옥스럽게 느껴진다. 둘만의 행복한 시간.  진실을 숨기는 희재와, 모른 척해주는 인하. 둘은 태어날 아이의 미래를 이야기하며 마음속으로 아파했다. 희재의 병은 악화되었고, 진통제를  먹어야만  괜찮아질 수 있지만 뱃속에 있는 아이를 위해서 희재는 참고 견뎠다.

그리고 그들은 점점 이별을 준비하면서 희재의 진통이 시작되었고, 아이가 태어나면서  그녀는 아이의 얼굴을 보고 이내 눈을 감게 된다.

영화'국화꽃 향기'를 보면서 눈물이 계속 났다. 대사 하나하나 마음을 울리고, 서로 아파하는 모습이 그리고 그걸 숨겨야 하는 모습이 너무 안타까웠다. 병으로 끝내 세상을 떠난 故장진영이 영화 속 희재와 많이 닮아 보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영화 속 희재처럼 많이 아팠겠지.. 견뎠겠지..이런 모습이 마지막이라 겹쳐 보이는 것 같다. 또 이 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OST. 성시경이 부른 '희재'는 영화와 잘 어울렸으며 영화보다 더 음악이 관심을 받기도 했다. 2003년 작품인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OST는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으며 '희재'가 흘러나올 때면 故장진영이 생각나고 이 영화가 생각난다. 

 

故장진영.

매년 9월 1일은 그녀가 떠난 날이다. 국화꽃 향기를 닮은 그녀는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고, 그리워한다. 늘 마음속에 남아 있는 배우 故장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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