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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선 영화관

배우 하정우 감독의 영화 허삼관을 알고계셨나요?

by 노리장 2020. 10. 25.

개봉일자 2015.01.14

출연배우 하정우, 하지원, 남다름, 노강민, 전현석 외

러닝타임 124분

영화 '허삼관'을 참 재밌게 봤던 기억이 났는데 소개를 하려 하니 감독이 하정우였다. 하정우는 2012년에 영화 '577 프로젝트'를 기획했으며, 2013년 영화 '롤러코스터'로 감독 데뷔를 했다. 

허삼관은 중국의 대표 작가 위하의 소설 '허삼관 매혈기'를 원작으로 한 영화이며 한국의 정서에 맞게 새롭게 각색했다고 한다. 매혈이란 <제 몸의 피를 빼어 팔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여의고 삼촌 밑에서 자란 허삼관(하정우)은 가진 것도 없고 돈도 없지만 성실함이 가득한 청년이다. 결혼을 꿈꾸지만 허삼관이 가지고 있는 돈은 터무니없이 부족하다.

어느 날, 허삼관은 시장에서 아버지와 함께 강냉이를 파는 절세미녀 허옥란(하지원)을 보게 된다. 그녀는 모든 남성에게 인기가 많은 여자였다. 삼관 또한 옥란에게 반하게 된다. 삼관은 옥란과 데이트를 하기 위해 돈이 필요했다. 삼관은 어디선가 '피를 뽑으면 돈을 준다'라는 이야기를 듣고 동네 친구들과 읍내 작은 의원을 찾아가 피를 뽑는다. 삼관은 의원에서 처음 자기 혈액형이 O형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피를 한 사발 뽑으면 현금 3천 원과 미제 통조림을 주었고, 삼관은 한 사발의 피가 한 달 월급이라는 것에 놀란다.

옥란과 결혼을 꿈꾸는 삼관은 돈을 벌기 위해 또 의원에 찾아간다. 덕분에 지갑이 두둑한 삼관은 옥란과 데이트를 하게 되고, 맛있는 음식과, 선물 공세를 하며 그녀의 환심을 산다. 그러던 중, 그녀에게 하소용이란 남자가 있다는 말을 듣게 되고 삼관은 찌질하게도 이 정도 사줬으면 결혼하자고 들이댄다.

옥란을 포기할 수 없는 삼관은 그녀의 아버지(이경영)를 만나고 같은 허 씨를 이용하여 대릴 사위로 들어와 대를 잇겠다는 삼관의 말에 결혼을 허락한다.

11년 후 삼관과 옥란의 사이에 일락(남다름), 이락(노강민), 삼락(전현석) 아들 세명을 낳았고 그중 일락은 제일 성실하며 아버지를 잘 따라 유독 예뻐했다. 그러던 중 마울 사람들이 첫째 일락이가 옥란의 전 남자 친구 하소용과 닮았다며 흉흉한 소문이 퍼지자 마을 사람들을 다 모아 두고 친자 확인을 하려 한다. 결국 일락이 하소용의 친아들임이 밝혀지고 남의 자식을 키운 것에 대해 화가 나 차별하기 시작했고 모진 말도 하지만 10년도 넘게 친아들처럼 키웠다는 사실이 삼관을 괴롭히고 마음을 무겁게 했다.

한편, 하소용은 차를 운전하다 갑자기 쓰러지게 되고 일어나질 않자 무당을 찾아간다. 아들이 아버지를 부르면 깨어난다는 무당의 말에 하소용의 아내는 옥란에게 일락이 공부를 다 끝마칠 때까지 지원해주겠다 약속하고 굿을 진행하기로 한다. 무서움을 떨고 있는 일락을 먼발치에서 보고 있는 삼관. 삼관을 본 일락은 '저를 데려가 주세요'라고 울부짖었고 삼관은 굿판을 난장판으로 만들고 일락을 데려온다. 그리고 하소용은 그만 죽게 된다.

삼관의 등에 업힌 일락은 행복해 보였고, 옥란도 그를 자랑스럽게 보고 있었다. 이 계기로 삼관은 일락을 자신의 아들로 받아들이게 됐다. 행복한 날을 지내고 있는 어느 날 갑자기 일락이 쓰러진다. 의원에 데려간 일락은 아마도 하소용과 같은 병 같다며 큰 병원에 가봐야 한다는 얘기를 듣는다. 엄청난 병원비가 있지만 삼관은 옥락과 일락을 큰 병원으로 보낸다. 옥란은 하소용의 아내에게 도움을 구하러 간다고 하지만 삼관은 이를 거절하고 결국 또다시 피를 뽑으러 가게 된다. 한 사발의 피를 뽑기 때문에 한 달에 한번 정도만 뽑아야 하는데 상황이 위급한 삼관은 여러 병원을 돌아다니며 피를 뽑게 되고 그의 안색은 점점 혈색을 잃어간다.

돈을 마련해 뒤늦게 찾아간 병원에서 옥란과 일락을 찾을 수 없었고, 일락이가 먼저 삼관을 발견한다. 늦어서 미안하다고 하는 삼관. 알고 보니 일락은 치료를 받았고 회복 중에 있었다. 옥란이 신장을 팔았기 때문이다. 누워있는 옥란을 본 삼관은 눈물을 흘리게 된다.

삼관의 가족은 다시 모이게 되고 옥란이 좋아하는 붕어빵과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두를 먹으면서 영화 '허삼관'의 결말은 이렇게 끝이 난다.


영화 '허삼관'에서 보여준 하정우는 순수하기도 했다가 찌질하기도 했다가 부성애로 감동을 전했다. 하정우만의 코믹적인 유머를 더해 더욱 재미있었다. 키 운자 식도 자식인지라 생명을 앗아갈 수도 있음에도 자신의 피를 팔아 돈을 마련해야 하는 아버지인 허삼관은 대단하고 멋있었다. 뿐만 아니라 어머니 옥란 역시 마찬가지이다.

부모란 자식을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강한 존재임을 느끼게 해 준 영화 '허삼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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