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일자 ▶ 2015.04.29
러닝타임 ▶ 110분
출연배우 ▶ 김혜수, 김고은, 엄태구, 박보검, 고경표 외
영화계에서 내로라하는 배우, 김혜수. 그녀는 우리뿐만 아니라 영화계 여배우들에게도 본보기와 존경의 대상이자 동료로 유명하다. 지금은 아니지만 옛날에는 여자배우가 주연을 맡고 영화 한 편에 주가 되지 않았다고 한다. 아마도 남성의 자리가 매우 컸기 때문이다. 배우 김혜수는 정상에 올라가서도 후배들을 이끌어주는 것은 물론이며, 아낌없이 지지를 한다고 한다. 오늘 소개할 '차이나 타운'은 김혜수의 연기 중에서 제일 어두운 면이고, 새로운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는 영화이다.
1966년 인천 지하철 사물함에 버려진 소녀가 있었고. 노숙자에 발견된 소녀는 지하철에서 자라게 된다. 이름은 일영(김고은). 사물함 10번에서 발견되어 1(일) 0(영)이라고 불렸다. 중국인들의 밀입국, 신분세탁 등 돈을 갚지 않은 이들을 죽여 장기밀매도 하는 조직의 보스'엄마'(김혜수)가 일영을 거두게 되고 이곳 차이나타운의 한 사진관에서 치열하게 성장하게 된다. 엄마에게 쓸모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독하게 살았고, 버림받지 않으려고 애를 쓴다. 일영의 주위에는 일영과 같이 자란 가족이 있다. 일영은 혼자의 몸으로 악질인 채무자에게 가서 맞기도 하고 무시도 당하지만 어느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 옆에서 묵묵히 일영을 챙겨주는 우곤(엄태구), 조금 모자란 홍주(조현철), 까칠하지만 츤데레 쏭(김수경). 이들은 서로 어릴 때부터 의지하고 지내온 사이다. 피로 이뤄진 가족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우곤, 홍주, 쏭, 일영 그리고 엄마는 사진관에서 나름 가족처럼 살아간다.
쏭은 마약에 찌들어 살고 있다. 빚을 받으러 술집에 간 쏭은 마약에 취한 상태로 채무자를 패게 되고 이 상황을 마무리하러 일영은 그 술집에 가게 되고 거기서 '치도'(고경표)를 만나게 된다. 치도는 엄마 밑에서 일하다가 나왔는데 엄마와도 사이가 좋지 않고, 일영마저 사이가 좋지 않다.
엄마는 일영에게 일을 하나 준다. 악질 채무자의 빚인데 그의 아들에게 빚을 받아오라는 지시. 일영은 채무자의 아들의 집에 찾아가게 되고 석현(박보검)을 만난다. 빚을 받으러 온 일영에게 밥과 약을 챙겨주며, 일영은 그동안 누구에게도 받지 못한 따스함을 느낀다. 너무 천진난만하고 따뜻한 석현에게 일영은 이상하게 마음이 따뜻하다. 레스토랑에서 일을 하는 석현의 직장까지 찾아가 이자를 받으러 가고 일끝 나길 기다린 일영에게 영화표가 생겼다면서 영화를 보러 가자고 하고, 술도 함께 마시기도 했다. 석현을 통해서 일영은 차이나타운과는 다른 세상을 보게 된다.
늦게 들어온 일영은 마침 엄마가 빗속에서 우산 없이 걸어 나오는 걸 보고 우산을 씌워준다. 함께 어디 좀 가자며 데려간 곳은 어느 건물 옥상. 일영은 그곳에서 엄마도 엄마가 있었냐고 물었는데 엄마는 자신의 엄마를 여기서 죽였다고 말한다.
며칠 후 엄마는 일영에게 마지막 지시를 내렸다. 채무자의 아들 석현을 없애는 일. 채무자가 연락을 끊고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다. 석현을 구하려고 석현의 집에 찾아가 같이 도망가려 하지만 그곳에서 엄마가 시키는 일이라면 뭐든지 하는 홍주와 마주쳤다. 일영은 홍주를 쓰러트리고 석현과 함께 도망치게 된다..
대체적으로 영화는 많이 어둡다. 청불이긴 하지만 그렇게 잔인한 장면도 많이 있진 않다. 확실히 여태 내가 본 김혜수의 이미지와는 다른 영화였다. 예쁜 배우지만 차이나 타운에서는 헤어스타일도 그렇고, 칙칙한 얼굴에 검버섯인지, 주근깨인지 모를 얼굴이었다. 아무래도 어렸을 때부터 치열하게 자란 조직의 보스인 만큼 세월을 표현한 것 같다. 외롭고 고독한 연기가 볼만했고, 그녀의 눈빛 연기도 빛났다. 이런 연기는 남자 배우들의 연기가 많았는데, 여자배우가 연기하는 시도도 좋았다.
엄마와 너무나도 닮은 일영 김고은. 예쁘장한 얼굴에 마치 가위로 대충 자른 듯 머리를 하며 자신이 여자인지 남자인지, 이중적인 매력이 있었다. 석현을 만나 다른 세상에 눈을 뜨게 되고 좋아하는 마음마저 생긴 감정을 잘 표현한 것 같았다. 처음 치마도 입어보고 쑥스러워 하는 일영이 참 귀여웠다. 그녀의 연기를 많이 본 것은 아니지만 '차이나 타운'을 보고 앞으로가 기대되는 배우가 되었다.
영화 '차이나 타운'으로 2016년 52회 백상 예술대상에서 영화 신인감독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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