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일자 ▶ 2019.07.31
출연배우 ▶ 조정석, 임윤아, 고두심, 박인환, 김지영 외
러닝타임 ▶ 103분
얼마 전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종영되고, 배우 '조정석'은 큰 인기를 누렸다. 드라마의 탄탄한 연기력으로 진지함, 똘끼 충만함 등 다방면의 모습을 보여줬고, 색다른 조정석의 연기를 볼 수 있었다. 드라마가 종영 되고, 조정석 앓이를 할 때쯤 마음을 달래 보려 작년 개봉한 '엑시트'를 곱씹어 보기로 했다.
동네 아이들이 바보형이라고 한다. 동네 아이들과 같이 있는 용남(조정석)의 조카는 가끔 모른 척하기도 한다. 대학 졸업 후 계속 취업이 되지 않아, 취직 서류는 매번 넣고 있지만 전화기는 울리지 않는다. 누나는 셋이 있고 모두 결혼하여 출가외인이 됐지만 용남이는 아직 부모님 밑에서 지내며 자주 들락날락 거리는 막내 누나(김지영)는 용남을 보며 한숨을 쉰다.
누나는 얼마 후 있을 엄마(고두심) 칠순 잔치에 입고 갈 옷이 있냐면서 옷장을 열어보는데 각종 산악, 클라이밍 장비들이 있다. 대학시절 산악 동아리를 했던 용남. 이딴 동아리를 왜 들었냐며 갖다 버리라고 하지만 용남은 장롱 한편에 보관한다. 용남의 가족은 엄마의 칠순잔치를 위해 집에서 2시간가량이나 되는 거리에 '구름 정원'이라는 연회장에 간다. 용남은 이 자리가 매우 부담스럽다. '취업은 했냐', '결혼은 안 하냐' 등 질문에 용남은 이 자리에서 벗어나고 싶지만! 여기온 이유는 따로 있었다. 바로 대학시절 산악 동아리에서 짝사랑했던 의주(임윤아)가 '구름 정원'의 부점장으로 있기 때문이다.
용남은 의주가 여기서 일한다는 걸 알고 있었고, 마치 우연처럼 만난 듯 의주를 대했다. 반가운 의주는 어떻게 지냈냐며 묻고, 용남은 대기업 저~기 다닌다고 거짓말을 한다. 용남의 가족은 신나는 칠순잔치에 흥이 나고 슬슬 행사를 마무리하고 귀가하려는데 바깥이
난리가 났다. 앞이 안 보일 정도로 뿌옇게 올라온 유독가스를 보고 놀란 가족들. 계속해서 유출되는 가스에 도시는 잠겨있고 의주에 의해 고층인 연회장에 다시 올라가게 된다. 그런데 막내 누나가 보이지 않는다. 누나는 유독가스를 마셨고 그런 누나를 용남은 엎고서 연회장으로 올라갔다. 누나가 호흡이 안 좋고 이대로 여기 있다간 큰일이 날 것 같다. 바로 옥상에 올라가서 구조대에 요청을 해야만 누나가 살 수 있다.
하지만 옥상으로 올라가는 열쇠는 지하 관리실뿐. 가스가 가득 찬 지하엔 갈 수가 없었던 용남의 가족은 어쩔 줄 모른다. 그러다 용남은 자신이 건물을 타고 옥상에 올라가 바깥에서 문을 열 생각을 한다. 연회장의 지리를 잘 아는 의주, 산악 동아리였던 용남은 열쇠를 가지러 위험한 등산을 하게 된다. 쫄깃한 등산 끝에 옥상문을 열고, 옥상으로 올라가는 데 성공한다.구조대를 부르기 위해 마이크에 대고 소리쳐 봤지만 소용이 없었고, 의주에 행동에 따라 움직이니 구조대가 구하러 오게 돼 용남의 가족들을 구조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구대 헬기의 정원 초가로 인해 옥상에는 용남과 의주만이 남은 상황.옥상까지 올라온 유출 가스를 피해 그들은 무장을 하게 된다. 그들은 산악 동아리에서 배운 기술로 유출 가스로부터 탈출하려고 하는데..
영화 '엑시트'는 웃기면서도 긴장감, 가족애 많은 감정들이 묻어났다. 우선 조정석의 찌질한 연기가 관건이다. 엄마는 아들이라고 애지중지 하지만 누나들의 등쌀에 못 이기며누나의 욕받이 막내. 그렇지만 짝사랑 의주에게는 멋있어 보이고 싶어 하는 반대되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냈다. 옥상의 열쇠를 가지러 갈 때는 1인칭 시점으로 영화를 보고 있는 관객이 건물을 타고 올라가는 것처럼 쫄깃하고 긴장감이 높았다.
떨어지려고 할 때도 마치 내가 떨어질 것 같은 기분이었고, 괜히 옥상에 올라가니 박수가 절로 나왔다. 연회장으로 피해야 하는 것과, 구조대를 부른 것도 윤아 이긴 한데 조정석의 가족들은 윤아를 챙기지 않고,자기 자식만 챙기는 가족에게는 좀.. 민망함이 있었다.정말 오랜만에 실컷 웃으면서 봤던 영화인 것 같다. 역시 믿보배 조정석, 새로운 매력발견 윤아. 엑시트는 2020년 40회 청룡영화상(신인감독상, 기술상)을 받았으며, 큰 사랑을 받았다는것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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