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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선 영화관

이 영화 보고 물 안마신 사람 있음? 영화 '연가시'

by 노리장 2020. 10. 5.

개봉일자 ▶ 2012.07.05

출연배우 ▶ 김명민, 문정희, 김동완, 이하늬, 엄지성 외

러닝타임 ▶ 109분

긴 추석 연휴 동안 처음 본 영화는 '연가시'였다. 이 영화를 보고 난 후 적어도 몇 시간 동안은 물 마시는 것이 신경 쓰인 하루였다.


제약회사 영업사원 재혁(김명민)은 병원 원장의 부탁을 들어주며 주말에도 일하는 가장이다.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며 집에 들어가는데 재혁을 기다리는 동생 재필(김동완)에게 다짜고짜 화를 낸다. 재필이 투자하라고 한 주식 때문에 전재산을 날렸고 박사학위까지 땄지만 제약회사 영업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집에 오면 반겨주는 두 아이들과 아내 경순(문정희)이 있지만, 집에 들어가자마자 늦은 밤에

야식을 허겁지겁 먹는 모습에 재혁은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 괜한 화풀이를 한다. 죄책감에 거짓 정보의 주식을 흘린 제공자를 찾으려는 재필이지만 정부 연구원 여자 친구 연주(이하늬)에게 이번 정보는 확실하다며 투자해 보라고 권유한다. 아직 철이 안 든 재필이지만 그의 직업은 형사이다.

다음날, 익사 사건이 발생하고 재필은 현장에 출동한다. 사건의 특이한 점은 깊지 않은 계곡 에서 익사했다는 점과 핏기 하나 없이 창백한 모습으로 발견되었다는 점이다. 부검을 해봐도 특이점이 없는 이 사건들이 전국에 잇달아 발견되고 사회에 큰 이슈로 다뤄지기 시작했다. 이 사건들이 뉴스로 보도되기 시작하자 마음이 급해진 경순은 재혁에게 알리지만 영업을 하고 있는 재혁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주말에도 병원 원장 뒤꽁무니만 따라다니며 가족의 생계를 위해 일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병원 원장과 골프장을 방문한 재혁.

병원 원장은 계속 갈증이 난다며 물을 마셨지만 그래도 부족한지 갑자기 골프장 작은 연못에 달려들어간다. 살려달라고 외치는 병원 원장. 구하러 들어간 재혁은 그의 얼굴을 보더니 화들짝 놀라고 뉴스에서만 보던 핏기 없고 말라버린 모습에 심각성을 느낀다.

그러던 중 아파트에서 발견된 시체에서 연가시를 발견하게 되고, 이를 연구하던 연주는 변종된 연가시임을 확인한다. 연가시로 인한 죽음이 익사가 아니라 연가시의 특징 때문이며 산란을 하기 위해 인간의 몸속으로 들어와 장속에 알을 낳는 것이다. 물이 부족한 몸은 뇌를 통하여 물을 공급받으려 하고 스스로 물에 뛰어드는 현상도 이것 때문이다. 이 연가시는 주로 계곡에서 발견된다는 정보를 들은 재혁은 순간 기억을 더듬었다.

며칠 전부터 폭식을 하고 물을 찾는 아내와 아이들.

곧장 집으로 간 재혁은 또 그 모습을 보게 되고 아내에게 지난 주말에 어디 갔다 왔냐고 하는 질문에 친구 가족과 계곡에 다녀왔다는 말을 듣는다. 재혁은 아내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물을 절대 마시지 말라고 당부한다. 사망자는 계속 늘어나고 대통령은 결국 국가 재난사태를 선포하고 재혁은 가족들을 데리고 수용소로 간다. 연가시는 특정 약만 있으면 해결되는 병이며, 회충을 잡으려면 회충약을 먹어야 하는데 그 약이 조아제약에서 만든 '윈다졸'이라는 약이다. 이 약이 보도가 되고 모든 사람들이 이약을 구하기 위해 난리가 난다. 생산되는 즉시 바로 품절이 되며, 정부에서 약을 만들기를 요구하지만 조아제약에선 많은 양의 약을 생산하지 못하는 상황이 답답하기만 하다.

아내와 아이들의 생사가 달린 윈다졸, 조아제약 영업사원인 재혁마저 윈다졸을 구할 수 없었지만 상사의 도움으로 어렵게 거금을 들여 약을 구입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약을 받아오던 중 제약회사 앞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던 사람들에 의해 약은 가루가 되어버리고 재혁을 기다리는 가족은 점점갈증을 느끼며 물을 찾게 된다..


가족에게 무심한 재혁이었지만 가족을 위해 늦은 시간까지 일하는 가장의 모습이 지금의 현실과도 같은 모습에 안타까움을 느꼈다. 가족을 지키려는 아버지의 사투를 보여준 김명민과 순간순간 정신을 놓고 물을 향해 달려들지만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버티는 엄마 문정희의 연기가 너무 훌륭했다. 후반부로 갈수록 다소 답답한 흐름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볼만한 영화였던 '연가시' 생소하지만 현실에서 발생할 것만 같은 소재로 충분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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