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랜선 영화관

세계에서 인정받은 봉준호 감독. 다시보는 영화 '기생충'

by 노리장 2020. 9. 23.

개봉일자 ▶ 2019.05.30

출연배우 ▶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이정은, 장혜진, 박명훈 외

러닝타임 ▶ 131분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은 제72회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한국영화가 세계 3대 영화제(칸, 베를린, 베니스)에서 최고상을 받기는 2012년 김기덕 감독의 영화 '피에타'가 베니스 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은 이후 7년 만이다. 그것도  만장일치로 수상하게 되는 뜻깊은 수상이었다. 영화가 한국에 개봉하기도 전에 큰 인기를 누렸고, 꼭 봐야 하는 영화가 되었다. 개봉한 후 영화관에서 본 후 얼마 전 '왓챠'에서 다시 보기를 봤다.


기택(송강호)의 네 가족은 모두 백수이다. 그들은 반지하에서 피자박스 접기를 하며 생계유지를 한다. 아들 기우(최우식)는 성적은 우수하지만 대학 갈 돈도 없고, 미대 준비생인  동생 기정(박소담)도 처지는 마찬가지이다. 위층의 공짜 와이파이도 비밀번호를 걸어놓자  천장에 핸드폰을 대며 공짜 와이파이가 되는 곳을 찾아다니기 고달프지만 가족애만큼은 좋다. 어느 날, 기우의 명문대생 절친이 찾아오고 기우의 가족에게 할아버지가 주셨다며 수석을 건넨다. 절친은 기우에게 영어 과외 소개를 한다. 원래는 본인이 하는 과외인데 갑자기 유학을 가게 되어 믿고 지내는 친구인 기우에게 자신의 공석 동안 과외를 부탁했다.

기정의 포토샵 도움으로 학력위조를 하고 대저택에 들어간다. 저택의 도우미 문광(이정은)의 안내로 연교(조여정)에게 면접을 보지만, 그녀는 자신의 딸과의 첫 수업 참관을 요구하고 딸 다혜 (정지소)의 문제점을 지적하자 연교는 기우를 인정하고 과외를 맡긴다. 그 이후 다혜와 기우는 묘한 감정이 생기고 몰래 연애를 하기 시작한다. 연교와 기우는 다혜의 동생 다송이 그린 그림을 보고 평가하고 있었다. 뭔가 엉뚱하고 산만한 다송의  그림은 일반적인 그림은 아니었다. 이런 그림을 잘 이해하고 도움이 되는 선생님을 찾고 있는데 좀처럼 힘들다고 말한다. 그 말에 기우는 미술전공을 한 후배를 알고 있다며 한번 만나볼 것을 제안한다.

단순하고 팔랑귀인 사모님 연교는 만나길 원했고, 동생 기정에 거 미술 전공자로 둔갑시킨 후, 연교와의 만남을 시켜준다. 기정의 말솜씨로 다송의 선생님으로 취업을 하게 되고, 이때 연교의 남편 동익(이선균)이 퇴근하여 돌아오고 기정과 인사를 나눈다. 늦은 밤이니 기사에게 기정을 집까지 모셔다 드리라 한다. 기정은 집으로 가던 중 자신의 속옷을 차에 벗어 놓고 내린다. 다음 날, 차에서 동익은 떨어진 펜을 주우려다 여자 속옷을 보게 되고 이 사실을 알리자 소스라치게 놀라는 연교. 기정이 퇴근하는 길에 연교는 어제 데려다준 기사가 불편하게 하지 않았냐고 물었고 기정은 집 앞까지 끈질기게 데려다주겠다 하는 기사가 조금은 불편했다고 한다. 불미스러운 일로 기사는 그만두게 되었고 또 어디서 기사를 찾냐며 걱정하는 연교에게 기정은 베테랑 기사님을 추천한다.  

베테랑 기사님으로 추천받은 기정의 아빠 기택은 손쉽게 취업에 성공한다. 이제 남은 건 엄마(충숙)뿐.

다혜 과외를 하던 중 도우미 문광의 약점을 알게 되고 그 약점을 이용해 문광의 자리까지 차지하게 된 엄마. 이렇게 네 식구의 취업이 모두 성공하게 된다. 어느 날 다송의 생일에 온 가족이 1박으로 캠핑을 가게 되자 기택의 가족은 마치 자신들 집인 양 저택에서 호화롭게 휴식을 즐기고 있다.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밤 갑자기 들리는 초인종 소리에 기태 가족은 놀라고 만다. 문밖에는 문광이 서있었다. 그녀는 놓고 간 물건이 있다며 찾아왔고 금방 찾아온다던 문광이 늦어지자 엄마는 쫒아갔다가 깜짝 놀라고 만다. 지하실에 숨겨진 방공호에 문광은 남편을 숨겨놓고 기생충처럼 살고 있었기 때문이다. 엄마는 사모님께 이 사실을 알리려 하는데 이를 지켜보던 기택과 기우, 기정 또한 문광과 그의  남편에게 이 모든 이들이 가족임을 들킨다. 문광은 동영상 촬영을 하여 협박을 하던 중 기택의 가족과 문광의 가족은 서로 충돌하고

만다. 그때 집에 전화가 울린다.

연교의 전화다.

비가 와서 캠핑이 취소되고 지금 집에 곧 도착한다는 내용이다. 기택의 가족들은 과연 이 상황을 어떻게 넘길 수 있을까?


영화를 다시 보니 생각하는 폭이 더 넓어졌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런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다. 기택의 가족을 불쌍히 여기지 않는다. 가난하면 가난 한대로 극복하거나 될 수 없으면 그 삶을 안주하고 보다 나은 삶을 살려고 노력하는 반면에 이들은 위조 같은 불법행위와 더욱 과감해지는 욕심들이 보기 불편했다. 이는 결국 자격지심이 되어 버렸고, 부와 빈을 정확히 표현했다. 어쩌면 이 집에 들어선 기택의 가족은 동익의 가족을 만나면서 더욱 열등감을 키워갔을 것 같다. 영화 '기생충'은 해석되는 이야기가 많지만 나는 단순히 보고 느낀 점을 말할 뿐이다. 제72회 칸영화제(황금종려상 수상), 천만 관객의 영화 '기생충' 보는 입장은 개개인의 차이가 있지만 뜻깊은 수상의 의미 있는 영화로서 박수를 보내고 싶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