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일자 2019.09.11
출연배우 차승원, 엄채영, 박해준, 김혜옥 외
러닝타임 111분
매우 주관적이지만 차승원의 코믹 연기를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특별출연이었지만 영화 '독전'에서 브라이언의 역처럼 쎄고 임팩트 있는 그리고, '하이힐'처럼 무겁고 진지한 그의 연기를 좋아한다.
한참 삼시세끼에서 차줌마라는 별명을 가지면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차승원. 그가 제대로 망가진 연기를 볼 수 있는 영화 '힘을 내요, 미스터 리'가 개봉했고, 노리장의 짝꿍 요청으로 넷플릭스로 함께 보기로 했다.
웃기는 뽀글 머리 철수(차승원)는 동생 영수(박해준)와 그의 아내 은희 (전혜빈)가 운영 중인 칼국수 가게에서 반죽 일을 도와준다. 헬스로 다져진 근육과 잘생긴 얼굴로 지나가던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완벽한 이미지지만 철수는 어린아이 정도의 지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영수는 형의 옆에서 보호자 역을 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철수는 길을 가다가 한 여인이 차를 세우며 길을 안내해 달라고 한다. 여전히 길을 잘 모르겠다고 하자 철수에게 차에 타서 자세하게 알려달라고 한다.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철수는 그녀의 차에 타게 되고 무작정 한 병원으로 철수를 데려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어떤 검사를 받게 된다. 의문을 모른 채 피검사까지 하게 된 철수. 병원으로 형을 찾으러 온 영수는 철수를 무작정 병원으로 데려온 여인과 마주치고, 영수와 여인은 반갑지 않은 대화가 오고 간다.
반갑지 않은 대화가 오고 가던 중 갑자기 할머니라고 부르며 샛별(엄채영)이라는 아이가 다가온다. 환복에 머리카락이 없는 아이. 딱 봐도 아픈 아이였다. 철수를 태워온 여인은 샛별의 외할머니 희자(김혜옥). 할머니는 샛별에게 말했다.
"인사해. 네 아빠야"
철수에게 딸이 있었다고? 할머니는 손녀 샛별의 병 치료를 위해 친아빠인 철수를 찾았고 치료 목적으로 철수를 찾은 것에 대해 화가 난 영수는 다신 보지 말자고 하며 헤어진다.
샛별은 몸이 아픈 친구를 위해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 선수의 사인볼을 받으러 할머니 몰래 병원 밖으로 나가게 된다. 한편, 잠깐 본 게 다였지만 자신의 딸이라고 한 샛별이 마음에 걸리는지 영수 몰래 철수는 병원에 가게 되고 병원에서 몰래 빠져나오는 샛별을 보게 된다. 어찌 된 일인지 샛별의 목적지인 대구까지 같이 동행하게 된다.
이승엽 선수를 찾아 떠나게 된 둘은 나쁜 사람들도 만나게 되고 어려움을 겪지만 아픈 친구를 위해 희망을 잃지 않고 계속해서 찾아 떠난다. 샛별과 철수가 사라진 걸 알게 된 영수와 샛별의 할머니. 두 사람은 서로 연락하기도 싫어하지만 어쩔 수 없이 연락을 하게 되고 철수와 샛별을 찾기 위해 함께 대구로 떠나게 된다. 우연히 밥을 먹으러 간 식당에서 이승엽 선수를 만나게 디고, 원하던 사인볼을 받게 된다. 샛별과 철수는 이제 집으로 돌아가기만 하면 되는데.. 어? 샛별의 상태가 이상하다.
결국 샛별은 쓰러지게 되고 놀란 철수는 샛별을 안고 병원을 찾는다. 사람들이 알려준 길은 지하도를 지나가야 했고 그 길이 병원으로 가는 제일 빠른 길이였다. 하지만 철수는 지하도에서 어쩔 줄 몰라하며 식은땀을 줄줄 흘리게 되고 철수는 샛별이를 안은채 쓰러지고 만다.
철수의 과거
철수는 과거에 유능한 소방관이었다. 부유하게 자란 아내가 있었고 그 둘의 결혼을 반대했던 아내의 부모님. 모든 상황을 무릅쓰면서 함께했고 아이까지 임신했다. 아내는 '그날' 지하철 안에 있었다.
'그날'은 끔찍한 화재로 많은 목숨을 잃은 2003년 2월 18일 대구 지하철 참사.
구조작업을 하던 중 자신의 아내가 지하철 안에 있다는 사실을 안 철수는 아내를 구하려 불속으로 들어갔지만 2차 폭파로 뇌를 다쳐 어린아이 지능으로 살게 되었고 그때의 사고로 지하에 대한 공포와 트라우마가 남아있었다.
철수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 일상으로 돌아왔고, 샛별도 친구들의 응원을 받으면서 치료를 받는다. 피가 부족한 샛별. 철수는 샛별에게 주고 싶지만 적합하지 않아 주지 못해 자책한다. 그런데 철수에 관한 이야기가 뉴스에 알려지면서 피를 제공하겠다는 사람들이 줄줄이 나타났다. 철수가 과거에 구해준 사람들과 소방대원 동료들, 이승엽 선수와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이었다. 자기가 생각했던 아빠는 아니지만 그래도 지금의 아빠가 좋다고 하는 샛별이는 아빠를 껴안는다.
이계벽 감독은 유해진 주연의 영화 '럭키'에 이어 차승원 주연의 영화 '힘을 내요, 미스터 리'까지 어라? 정말 삼시세끼네.
럭키와는 다른 코믹과 감동을 전했다. 처음엔 망가진 모습과 코믹한 대사로 웃겼다면 후반부에서는 가족애와 감동적인 이야기를 볼 수 있었다. 이 영화의 포인트는 [대구 지하철 참사]였다. 많은 생명을 앗아간 참사였으며, 다시 생각해봐도 가슴이 먹먹해지는 순간이었다.
2003년 2올 18일 대구 중구 남일동 중앙로역에서 50대 중반의 남성이 저지른 방화로 인해 총 12량의 지하철 객차가 불에 타고 192명의 승객이 사망한 대형참사로 우리가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될.. 그리고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될 참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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