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일자▶ 2009.03.19
주연배우▶클린트 이스트우드 , 비 방, 아니 허 외
러닝타임▶ 116분
영화관 아르바이트를 했었다. 영화관에서 일하면서 좋은 점은 영화를 마음껏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제일 가까운 시간에 '그랜 토리노' 상영을 했다. 인상 쓴 아저씨가 긴 총을 들고 있는 포스터를 보고 생각을 했다.
'꿀잠 자야 되나'..
하지만 내생 각과는 달리 영화가 시작된 후부터 끝까지 잠은 잘 수 없었고 이영화는 내 기준에 있어서 '정말 재밌게 본 영화야'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영화가 되었다.
한국참전 용사였던 월트는 (클린트 이스트우드) 수십 년간 자동차 회사에서 일하고 은퇴 후 모든 생활이 무료한 그리고, 자신의 곁을 지켜주던 아내가 사별하고, 자식들 하고도 점차 멀어지게 되며 자신의 공간에서 나오질 않는 보수적인 사람이다.
월트의 이웃에는 수, 타오 남매 가족이 살고 있다. 당연히 월트는 이웃 간에도 소통이 없으며 모든 이웃들이 월트를 무서워하기도 한다.
어느 날, 월트의 차고에 있는 그랜 토리노 차량을 탐낸 갱단이 타오에게 차를 훔쳐오라고 협박을 하고, 차고에 몰래 들어간 타오와 마주친 월트. 이웃에겐 관심이 없었지만, 이 일로 더더욱 안 좋은 인상만 남겼다.
그랜 토리노를 훔쳐오지 못하자 갱단은 타오에게 해코지를 하러 온다. 월트는 신경 쓰고 싶지 않았다. 다만 그가 깎아놓은 잔디밭을 망치는 갱단에게 총을 겨누고 쫓아냈다. 상황을 지켜보던 이웃주민들은 마치 월트가 영웅이라고 생각하며, 부담스럽게 화분과 음식을 주며 감사를 표했지만 자기만의 영역에 누군가가 들어온 것 같아 불편하기만 하다. 월터는 마음씨가 고운 수 와 배려심 있고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은 돕기도 하는 타오 남매를 지켜본다. 단지 이웃이지만 자신의 재산만 탐내는 가족보다 훨씬 낫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는 타오 남매 가족이 파티에 초대 이후로 이웃과 친밀한 사이가 되었다.
어느 날 월터는 건강이 좋지 않다는 걸 느껴 병원에 갔더니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타오에게 남자로서 당당하게 삶을 개척하는 방법을 가르쳐주며, 월터와 타오는 나이 차이가 무색할 정도로 친구처럼 지내게 된다. 어느 날, 갱단들이 타오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누나 수 에게 잔인하게 폭력을 가해 타오는 분노를 하게 된다. 타오는 복수를 하기 위해 갱단이 있는 곳으로 가려하지만 월터는 지하실에 타오를 가두고, "너를 절대 나처럼 살면 안 돼. 이제 너는 너의 삶을 살아라" 라고 말한 뒤 갱단이 있는 곳으로 간다. 그는 자신의 삶을 버리고 가족이 아닌, 마음을 열어준 이웃 타오에게 삶을 주었던 것이다.
영화의 마지막 타오가 그랜 토리노를 운전하면서 이 영화는 끝이 난다.
월터는 한국전쟁 당시 많은 사람을 죽였다. 부대가 전멸을 했으나 그는 혼자 살아남았고, 어린아이들을 학살하기도 했다. 그 업적에 따라 훈장을 받기도 하였지만, 그는 늘 어둠 속에서 살아왔던 것이다. 사죄하면서...타오가 갱단에게 복수를 하러 갈 때, 자신은 이미 더럽혀진 몸이니 혼자 처리하겠다고 떠나는데 그게 어떤 의미인지 알고 있다.
속죄를 할 기회.. 상처가 많고 외로운 월터를 치유해주고 다가와준 이웃에 대한 고마움.
그랜 토리노는 차를 의미한다. 낡고 오래된 차이지만 성능과 멋 품격이 있는 차라고 한다. 그런 그랜 토리노는 월터를 아주 많이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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