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일자 ▶ 2012.05.17
출연배우 ▶임수정, 이선균, 류승룡 외
러닝타임 ▶ 121분
혼자 보고 싶은 영화 '내 아내의 모든것'
왜 혼자 보고 싶은 영화냐 하면 배우자 또는 여자 친구와 함께 보면 화를 낼 것만 같은 느낌이기 때문이다. 설마 너도 같은 생각은 아니겠지? 아니면 나도 은연중에 저런 아내일까? 생각이 많아지는 영화였다.
두현(이선균)과 정인(임수정)은 일본에서 처음 만나게 된다. 정인은 일본 유학 중이었고 두현은 건축을 공부하는 학생이었다. 어느 날, 지진이 일어나게 되고 놀란 정인은 밖으로 도망쳐 나왔다. 호들갑을 떨며 바닥에 주저 않은 정인을 본 두현은 한국인 이냐며 물었다. 그게 그 둘이 첫 만남이었다. 그리고 그 둘은 사랑에 빠지게 되고 결혼까지 하게 된다.
(현실 속)
수줍음이 많고 사랑스러운 정인은 이제 없다. 그녀는 처음부터 끝까지 불평과불만이 가득 찼고 자신을 건드리면 무조건 싸움닭이 되어 물어버리는 여자로 변해버렸다. 정인의 요리실력은 남편들의 로망이며 자랑이지만 두현은 두려움의 대상이다. 엄청난 양과 많은 요리로 두현에게 먹을 것을 강요하였고, 그녀의 감정은 하루에도 몇 번씩 왔다 갔다 해서 두현은 정인에게 맞추느라 정신이 없다.
화장실에서 조차 그의 사생활이 없었고 정인은 누구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고 그저 자신의 이야기로 두현을 괴롭혔다. 두현은 마음속으로 '이혼하자'라는 말을 수십 번씩 삼키기를 반복했다. 그러던 중 지방에서 하는 건축사업이 발표되자 자신을 지방으로 발령 내달라고
대표에게 빌다시피 한다. 결국 두현은 지방으로 발령이 나고 정인과 떨어져 지낼 생각에 너무나 좋아한다. 두현은 콧노래를 부르며 지방으로 내려간다. 그리고 회사에서 얻어준 집 문을 열었는데 어라? 이게 무슨 소리며, 무슨 냄새지? 아무도 없어야 할 집에 정인 있는 것이다. 정인은 지방에서 외로워할 것 같은 남편을 위해 서프라이즈로 사택에 왔고, 역시 부부는 떨어져 살 수 없다면서 서울 살림을 정리하고 내려왔다고 한다. 탈출구라고 생각했던 지방에서의 행복한 삶이 무너지자 두현은 미쳐버릴 것 같았다.
어느 날 두현은 옆집을 보게 된다. 늘 여자들이 찾아와 울먹거리면서 돌아간다. 옆집 남자 카사노바 장성기(류승룡)를 잊지 못하는 여자들을 보면서 두현은 장성기를 찾아간다. 두현은 장성기에게 자신의 아내를 유혹해 달라고 의뢰를 한다. 두현은 지방에서 작은 라디오 방송을 하는 친구에게 부탁해 정인을 게스트로 써달라고 부탁한다. 성기와 우연한 만남을 만들어가야 하는데 그녀가 집에만 있으면 이 계획은 무산될 수 있으니 두현은 거금을(정인의 게스트 출연비용은 두현의 몫) 들여서라도 라디오 게스트로 정인을 꽂아둬야 했다.
정인은 라디오에서 세상에 대한 불평, 불만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는 독설을 내뱉었고 시청자들은 자신이 할 수 없는 말들을 대변해주는 정인에게 통쾌감을 얻고 그녀의 방송은 큰 인기를 누렸다.
카사노바 성기는 두현에게 그녀의 아는 것을 모두 말해달라고 했고, 두현은 '내 아내의 모든것'을 써내어 전달하고 성기는 본격적으로 아내를 유혹하기 위해 작업에 들어간다.
성기에게 사랑을 받게 되는 정인은 자신이 아내가 아닌 여자였던 모습을 찾게 되고 불평쟁이였지만 서서히 자신감 넘치는 여자로 변해가고 있었다. 성기로부터 변해가는 정인. 남편인 두현은 자신의 아내를 빼앗길까 봐 조금씩 조급해지고 성기마저 정인에게 진심으로 사랑을 느끼게 된다. 과연 이 세 사람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이가..?
와 닿으면서도 와 닿지 않는 이상한 영화였다. 한때 우리는 열정적이었고 순수했다. 결혼과 동시에 변해버린 것은 환경의 탓이라고 생각한다. 단지 나 때문에 바뀐 건 아니었을 텐데 마치 아내만 피해 보는 것 같아 마음이 씁쓸했다. 남녀 모두 공감할법한 스토리에 현실감을 더해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고 도도하고 세련의 이미지인 임수정은 '아내'와 '여자'를 연기하며 색다른 모습을 보게 됐다.
남녀가 같이 보면 좋을 것 같으면서도 싸울 것 같은 영화 '내 아내의 모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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